가이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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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40회 작성일 22-12-04 01:02본문
가이세키
창 밖에는 알 굵은 눈송이들이 조용히 내리고 있다.
소복이 바위 위에 쌓이는 정적은 그 결정이 투명하거니와
양 볼부터 발그레하게 물든
오카미가 눈 속에서 걸어 나오고 있는.
곱게 정적 위에 정적을 겹쳐 누군가의 손에도 닿지 않겠다는 듯 숨 막히는 순결로
설빙 속에 잠겨 봄의 부활을 기다리던 작은
새순의 연록빛 한가득 입안에 넣어본다.
새우의 바알갛게 길죽한 껍질은 투명하다.
펄떡거리는 빙어(氷魚)에 다가가 앉는다.
송어(松魚) 얼굴을 한 사내가 작은 찬합을 들고
매화 만발한
물 속을 걸어가고 있다.
얼음 아래 거대한 한겨울이 느릿느릿 지나가고 있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겨울날,
갯내음 물컹거리던 부둣가에서 우연히
오호츠크 해에서 물길 따라 동해로 거슬러 내려온
그녀를 만날 수 있었어요
소금처럼 눅눅해진 갯바람이 필사적으로 갯돌로 달라붙을 때
화톳불 위로 타닥타닥
그녀의 새하얀 비늘이 따갑게 휘날리던 그날,
오랜만에 마실 나온 口脣으로 첫눈이 내렸어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힐링하고 갑니다.
강녕하시길 빕니다, 시인님!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