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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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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9회 작성일 22-12-06 14:21

본문


좋은 이



네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난 그냥 네가 평범한 강아지인 줄 알았지

하루 이틀 지나며, 너의 순수한 마음은
마냥 천진했기에 너의 주위는 밝아지고
맑은 눈동자에 어리는 천진함은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맑게했지

아, 죠니! 너의 밝은 영혼은
늘 어두웠던 나마저 환하게 했지
너의 마음엔 증오도 시기도 질투도 없어
영롱한 천사의 가슴으로 세상을 숨쉬고,
너의 갈기진 털은 바람결에 흩날리는
사랑이었지

너의 가장 큰 욕심이랬자,
공을 갖고 장난치는 어리광이어서
사람들의 때묻은 마음이 네 앞에서는
한없이 초라해 보였지

죠니, Johnny, 죠니...

어쩌면 넌 정말 '좋은 이'였는가 보다
영혼이 맑은 너,
이젠 하늘나라에 있는 너

정말, 다시 보고 싶구나


* 좋은 이 (1996.4.17 하늘 푸른 날 - 2011.7.26 비 오던 날)



In Memory of My Johnny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께서 손수 지으신 페르골라에
혼자서 앉았다, 일어섰다, 기대어 섰다가
텅 빈 하늘로 펄럭거리는 오후 세시 같은
어쭙잖은 자화상을 추스르고 갑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강녕하시길 바랍니다.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ergola 라고 하심은 너무 과찬의 말씀이고
사람의 일을 말함도 부족한 이 공간에
그 무슨 강생이 시까지 쓰느냐고
힐난하시겠지만..

아무튼, 제가 사랑했던
좋은 이였습니다

머물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콩트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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