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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먹고사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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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2회 작성일 22-12-07 10:51

본문

달을 먹고사는 해

 폴 차


엄마들이 수많이 올린 치성에
헛배 부른 달
식성 좋은 해는 달을 꼬박 먹고살아요
달을 먹어도 먹어도 허가진 해님
2022년 긴 세월 한 번도 제대로
체하지도 살쪄보지 못하고 또다시
한 년을 먹으려 합니다
해는 수 없이 다른 모습의 달을 먹고사는
특히
실날같은 달도 가리지 않은 부끄러움에
추운 겨울이 되면 지구 뒤에 숨어
길었던 꼬리를 감춥니다
결국 나도 달 먹은 해를 잡수시며 내는
늙어가는 소리
곧 제야의 종소리를 내겠네요
모두가 해의 연륜 쌓기에 알게 모르게
일조를 하다 달빛 처량한 아리랑 고개를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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