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 창작시의 향기

흉이 많은 과일이 맛이 없을것 같지만

가격이 다른 흉없는 과일보다 제법 가벼워서

맛이 없으면 또 흉이 될까 먹어보면 대부분 맛있다

한박스나 사왔는데 얼마나 아픈지 그땐 몰랐고

가슴에 흉지고 나니 같은 마음이다

자랑스럽고 웃으며 말씀하셨지만 대수롭지 않았다

돈은 주인이 따로 있어서 적게 버나 많이 버나

그 돈의 주인은 이입 저입 들어가기 바쁘다

평생을 입안에 떠밀어 주는 건 가족이였다

찢어지게 가난해도 가난한줄 몰랐던건

아마 나도 입하나 달고 있어서 였다

주인이 따로 있는 돈이 입안으로 계속해서 들어가고

가난은 줄기차게 따라다녔다

가족 입안에 먹을 것 하나 넣어본적 없는 사람은

돈이 이쪽저쪽 세어나가는 걸 모른다

돈은 주인이 따로 있고 가족들 입이 제일 먼저다

그리고 돈이 쌓인다면 가족들 주머니가 먼저다

적게 벌어도 가족이 먼저라는 걸 몰랐다

흉이 많은 과일을 가만히 들여다 본다

가족이 먼저라는건 삐뜰어진 마음에 단비처럼

흉진 과일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