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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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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9회 작성일 22-12-08 12:30

본문

눈 오는 우체국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도록 눈발이 거셌다. 하얀 하늘과 하얀 벌판이 서로 가까와지며

허공을 부유하는 눈송이들, 하늘로 떠오르는 눈송이들,   

흰 건반들 위에 옹송그린 검은 건반 하나처럼 

우체국이 거기 있었다. 

지붕 위에 눈이 쌓이고 있었다. 나는 늘 내가 슬프다. 그리고 나는 늘 

저 씌어지지 않은 편지들 중 하나를 골라 저 눈송이들 가운데 자작나무 예리한 가지 끝에 멎지 않은 네가 어디쯤

피어오르고 있을 지 어디쯤에 가서 빛나는 눈의 결정(結晶) 

내 시에 적막한 나무계단들 젖어 밟으면 삐걱삐걱하고 자전거 바퀴살에 묻은 눈송이들 너는 

그저 보조개만 보이던 

추전역에 오르면 그 많은 투명한 결정(結晶)들이 아득한 소리들로 바뀌어 무한의 경계 바깥으로 몰려나가고 있었다.  

누군가 우체국에서 걸어나오고 있었다. 부쳐지지 않은 편지 하나쯤은 

저 허공에 던져진 매화꽃이 갈기갈기 찢기며 제 속을 읽고 있듯 

정적으로 화하여가고 있어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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