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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촌으로 방향타를 돌렸다 남해집과 마주 선 목포집 그 옆에 기대 선 제주집 마산, 사천, 삼천포로 빠져나갈 무렵 생선 비린내가 후두로 미끄러져 목구멍을 파고들었다 특정 좌표를 지날 때 자력계가 이상반응을 일으키고 있었음을 너는 아는가? 코너를 돌아 몇 걸음 거닐자 눈앞에 펼쳐진 보포트 해안, 한 사내가 해변을 뛰어다니며 인공물에 의한 자기장의 교란이라며 고래고래 소릴 지르며 물속으로 투신하였다 해파리의 촉수에 감염된 익사체가 모래톱으로 질겅거리며 떠밀려오자 뱃머리로 잘려나간 모가지가 덜렁거리는 해수면, 수천수만의 금화가 검은 채수염으로 출렁거리고 공포는 침몰선처럼 소리 없이 눈부시게 발밑으로 떠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