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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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88회 작성일 22-12-21 20:00본문
20./ 미소..
세상에서 내 병증은 사기의 대상이 되었고
지인들은 내 불행을 즐거운 화재로 삼았으며
가족들은 병색을 감추려고 은둔한 나에게 버림받았다고 오해했다
어둠을 들고 일어서는 새벽
겨울을 승천시키는 봄
죽음의 뼈에 생명을 불어넣은 하늘
그들을 괴로워하다 모두 내려놓았을 때의 일이다
사람과의 끈이 얼마나 약한 것인가를 알게 됐다
그 긴 시간 속에서 당신은 바람이 되어 나를 수 없이 스쳐 지나다녔다
봄바람이 되어 불러내기도 했고
겨울바람이 되어 문을 닫게도 했다
자신을 극복하게 한 애증의 시간
바람이 멈추기를
내가 성장하기를
기다리던 일상은 습관으로 굳어
바람이 잦아들고 있는 당신은 그곳에서
성인식을 마친 나는 여기에서 서로에게 한 발짝도 못 움직이고 있다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의 글 수준을 보면 수준 급 이상 입니다. 시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일반인보다 창작적 글 수준이 탁월 합니다. 평소 님의 글을 보면 엄청난 습작의 글 실력을 봅니다.
그래서 이 위의 글 실력이 나오는 겁니다. 허나 이위 글이 훌륭하다는 게 아닙니다.
이건 시라기 보다 수필에 가깝습니다. 일기이죠.
헌데 문장력이 월등 하다는 것이죠. 그 실력을 썩히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