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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우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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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9회 작성일 22-12-22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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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우테이 


대문이 열리자 수면 위로 타오르던 불꽃들 내 망막 속으로 활활 옮겨 붙었다 속눈썹을 태운 숨은 불씨가 연못 위 징검다리를 건너 하나레로 옮겨 붙자 오카미가 꽁지깃을 세우고 사뿐사뿐 꽃잎 위로 날아와 재재바르게 앉는다 어디선가 날아온 벌새 한 마리 허공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허공을 멈춰 세운 저 날갯짓 소리, 벌새가 다녀간 자리에 새하얀 꽃숭어리가 깜박거리자 청어 떼가 입속으로 꼬리지느러미를 휘젓는다 샛노란 눈송이들이 척추를 세운 삼나무 우듬지를 알알이 쓰다듬으며 내 망막 저편으로 거룻배를 싣고 천천히 사라져 갔다 수중에 갇힌 불씨 하나 수면을 활활 태우며 옷섶을 벌겋게 파고들었다 나도 다비목이 되어 천공으로 활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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