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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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0회 작성일 22-12-26 18:22본문
번데기가 주름잡던 것은 비단금침을 뽑아내기 위한
화려한 용트림이었고
동백이 통꽃으로 지는 것은 붉은 자존심 때문이었다
이제는 주름잡고 폼을 잴 것도 없고
더는 나락으로 떨어질 사유도 못 찾겠어 퇴역한 노병들처럼
옹기종기 포장마차 위에 쪼그려 앉아있다
이곳에서도 인기몰이하는 안주는 따로 있어
이 젓가락 저 젓가락 희롱만 당하다 마음만 통하면 거저 퍼주는 애물단지
새벽기운은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섬뜩한 날이 섰다
뽑기 장터로 향하는 발걸음은
온몸으로 몸부림치는 자벌레보다 무거웠고
새벽안개는 오늘 하루를 암시하듯 불투명하다
사형수를 호명하는듯한 저 손가락 지적질
그들만이 갖고 있는 특권의 편린이었을까
그나마 외면해버린 서글픔
작은 속 울음마저 메말라버린 늙은 번데기는
부서지는 별빛을 비수처럼 등에 꽂고 무거운 발길을 돌린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物物盡如此
獨笑無人知
날씨가 조금 누그러졌다고 하나
아직은 추운 겨울입니다.
해가 바뀌면 곧 봄이 오겠지요....
올려주신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강녕하시길 빕니다. 시인님,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콩트 시인님
연말 즐겁게 마무리하시옵고 강건하세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