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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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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35회 작성일 22-12-28 00:04

본문

자오선


항구 앞으로 어스름이 들물처럼 밀려오고 수면 위로 등댓불이 눈알을 희번덕거리면 선원들은 선술집으로 부나비처럼 몰려들었다 럼주가 선원들을 데리고 즉흥환상곡을 연주할 무렵 나는 파고가 꾸불거리던 침몰의 그날 밤을 거닐었다 갤리선이 시소를 타던 폭풍의 곶에서 크라켄의 부라린 눈빛이 고물을 집어삼켰을 때 두려움에 휘청거렸던 눈동자들 꼿꼿하게 세운 직립의 자세가 한없이 밑바닥으로 표류하고 있었다 영원히 출항을 꿈꿀 수 없었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레테의 강물 속으로 수장된 어느 날, 망각은 또다시 너의 목덜미를 잡고 내일의 폭풍 속으로 던져버렸다 저 멀리 환도로 단칼에 베어버린 수평선이 몸부림친다 오늘 밤 저 수평선분 너머 레테를 흠모한 누군가가 초점이 흐려진 이 땅의 별빛을 바라보며 또 다른 항해를 꿈꾸고 있을까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럽습나다  콩트 시인님
마르지않는 詩샘을 갖고 계신가봅니다
저는 글 한줄 쓰기가 너무 힘들어 헐떡거리고 있습니다 ㅎㅎ
좋은 시 마음속에 담아두고 흔적남깁니다. 꾸벅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샘물이
맑고 영롱해야 될 텐데
늘상 아쉽기만 합니다.
오늘 하루도 무탈하시고
기분 좋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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