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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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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36회 작성일 23-01-07 01:15

본문

고해

 

 

메뚜기도 한 철이었던가

 

그 아득한

가물거리는 기억 저편

버스 정류장,

 

그녀의 따갑던 입술이 한 편의 시가 되어

스무다섯 해의 날갯짓이 펄럭거린다

 

퇴근길에 김수영을 만났다

 

그의 풀은 잡초였을까

 

내 손가락 사이로 이름 없는 시어를 애무하며

시장통의 뻥튀기처럼

놀란 벙어리 가슴으로 무작정 걸었다

 

그대, 아는가

 

영사기를 토토에게 맡겼던 알프레도처럼

삶이란 혁명인 것을

 

나는 이 어두침침한 암막 속에서

한 잔의 소주를 마신다

 

안방에선 나의 위선으로 生을 저당 잡힌 아내가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 것인지 척인지

 

나는 오늘밤,

 

선악과를 따 먹은 하와와 아브라함의 자손을 위해

속죄한다

 

눈 내린 서대문 형무소

창자를 끊어낸 거먼 창살 사이로

큰 부리까마귀가 날아오른다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 어떤 멍청이에게 교육을 받았는지 .. 님의 능력이 멍청이 인것을 스스로 증명 증거를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은 참말로 밉상인데
내 가는 길,
그 외로운 길섶에 그나마 엽서 같은 검붉은 댓글 한 줄 달아 주시니
그대,
고맙소!
강녕하시길......^^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부산 포항 간 고속도로를 달리며
햇살은 정수리로 가마처럼 빙 돌아 소용돌이치는데
무너져 내린 막장 같은 가슴은 미세먼지처럼 정말 고약했습니다.
바람의 언덕에서
바람처럼 살다 간 한 사내를 그리다 이제 막 집에 도착했습니다
부족한 글에 주시는 격려의 말씀이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다섯별 시인님.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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