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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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85회 작성일 23-01-07 01:15본문
고해
메뚜기도 한 철이었던가
그 아득한
가물거리는 기억 저편
버스 정류장,
그녀의 따갑던 입술이 한 편의 시가 되어
스무다섯 해의 날갯짓이 펄럭거린다
퇴근길에 김수영을 만났다
그의 풀은 잡초였을까
내 손가락 사이로 이름 없는 시어를 애무하며
시장통의 뻥튀기처럼
놀란 벙어리 가슴으로 무작정 걸었다
그대, 아는가
영사기를 토토에게 맡겼던 알프레도처럼
삶이란 혁명인 것을
나는 이 어두침침한 암막 속에서
한 잔의 소주를 마신다
안방에선 나의 위선으로 生을 저당 잡힌 아내가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 것인지 척인지
나는 오늘밤,
선악과를 따 먹은 하와와 아브라함의 자손을 위해
속죄한다
눈 내린 서대문 형무소
창자를 끊어낸 거먼 창살 사이로
큰 부리까마귀가 날아오른다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 어떤 멍청이에게 교육을 받았는지 .. 님의 능력이 멍청이 인것을 스스로 증명 증거를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은 참말로 밉상인데
내 가는 길,
그 외로운 길섶에 그나마 엽서 같은 검붉은 댓글 한 줄 달아 주시니
그대,
고맙소!
강녕하시길......^^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시에 아침부터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맛있는 모닝커피 한잔을 마신듯...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부산 포항 간 고속도로를 달리며
햇살은 정수리로 가마처럼 빙 돌아 소용돌이치는데
무너져 내린 막장 같은 가슴은 미세먼지처럼 정말 고약했습니다.
바람의 언덕에서
바람처럼 살다 간 한 사내를 그리다 이제 막 집에 도착했습니다
부족한 글에 주시는 격려의 말씀이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다섯별 시인님.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