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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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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7회 작성일 23-01-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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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간 몸과 맘이 허 하여
삐걱대며 투덜거리는 노쇠한 나귀를 몰고
강화 인삼시장을 다녀왔네


하필 칠일장이 서는 날이라 인삼시장을 찾은 건지
장총찬이가 람보처럼 날고 기던 인간시장을 다녀온 건지

얼마나 영험했으면 人(인)자를 하사받았는지

명징한 사유를 못 찾다
치마를 걷어올린 플라멩코의 무희들처럼
싱싱한 下焦(하초)를 보고 내 무릎을 탁 치고 말았네


육 년 성숙한 한껏 물 오른 동갑내기
고만고만한 것이 어떤 어미가 다산을 하였는지
자궁 안이 기름졌나 보네


동백기름 바른 듯 희고 매끈한 다리를 외로 꼬고 앉아 교태를 떠는 것이
어우동의 교자상을 받는 것 같아
임금님의 *진찬연을 제수받은 것 같아
가난한 눈이 순간 헤까닥 뒤집혀
인삼 한 채를 들이는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네


적지 않은 아이들을 몰고 집으로 가는 길
삼천궁녀가 다소곳 노을 지는 강화대교를 건너고 있었네



*진찬연 - 조선시대 왕이 육순,칠순등을 맞았을때 거행하는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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