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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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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0회 작성일 23-01-09 09:34

본문

바다에 오면 / 김연정

 

바다에 오면

내가 작아진다

거칠어진 손은 어릴적 파릇한 꼬막 손이 되고

주름진 얼굴은 다시금 소년의 홍안이 된다

 

바다에 오면

동무가 된다

해당화 신비한 주홍 꽃잎에 마음을 주고

많은 이야기를 안고 누운 조가비 만지작인다

 

바다에 오면

사랑이 설레인다

아득히 멀어져간 사랑, 파도에 실려와

출렁이고 부서지는 흰 거품의 축배 

나는 다시 사랑에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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