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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다섯 개의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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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3회 작성일 23-01-0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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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다섯 개의  소묘



나에게 첫 번째 돈은 밥숟갈이었지
순백의 밥 알갱이 광산에서 다이아몬드 빛
보석을 캐내려는 은수저의 고독한 발자국
그저 침묵하며 걸어가는 분주한 꿈이었지

두 번째로 만난 나의 돈은 파스텔 빛 수채화로  다가온  핑크빛 행운이었지
우연에서 필연을 만난 이유였을까
돈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돈 사냥꾼의 만찬이었을까
아무튼 그때 나는 무중력의 돈방석에 앉았었지

돈이 꽉 차니 세 번째는 룸살롱을 찾았다네
최고 에이스 여성과 마냥 깊은 밤을
보냈다네
돈이 융성하면 젊은 파트너의 섹스를 찾게
되는 불변의 진리일까
종족 보존을 위한 순수의 법칙일까

개똥철학에 취해 서성거리는 청춘에
겨울비 내리는 어느 날이었지

네 번째 돈은 지옥에서 내려왔다네
그리하여 대박의 인연조차도 쪽박을 찰 때
마지막 남은 쌈짓돈을 아내에게 넘기고
순식간에 빚쟁이가 되었지
결국은 합의이혼에 서명하고 사채 조폭을 피하려고
성형수술 노숙자가 되고 말았지

바람 부는 어젯밤엔 서울역 광장에서
다섯 번째 지폐 뭉치를 만났다네
그리고 그때 나는 기어이 보았다네
."술에 취한 먹장구름 한 줌이
하늘 자락길에 누워 바스락바스락 죽어가는 모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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