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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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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46회 작성일 23-01-12 18:52

본문

가려진 시간 나라는 존재는
긴 뿔을 가진 사슴
초상을 뿔에 의지한체 가만히
먼 곳을 바라본다
백마디 목소리가 남기는 것들은
여운이 깊어 달빛 비추는 밤
별것 아닌 나는 뿔에 의지하며
너와 눈을 마주한다
사진 속에 비치는 검은 눈동자
그리고 날렵한 몸
숲으로 숨어드는 하얀 점박이
정직한 눈동자로는 볼 수 없는
진실은 가려지고 묻어있는 질문은
숲으로 숲으로 가려진다
거대한 망상 나는 뿔을 가진 동물
거추장 스러워도 관을 벗을 수 없는
물 한 목음 축여도 아름다운 동물
화살이 목에 박혀도 아름다운 죽음
숨이 멈춰 박제되어도 그대로
멈춘 시간속에 사진 한장에 어릴적
왼손을 든다 이상하지 않은 나는
이상한 시간에 갇힌 거짓말을 한다
거추장스러운 뿔이 가득한 사진 한장을
거꾸로 바라본다
시간은 모래탑처럼 쌓여 모래가
흘러내려 다시 시간을 쌓는다
나는 정직한 뿔을 가진 소녀
거짓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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