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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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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7회 작성일 23-01-13 00:07

본문


사방이 꽉 막힌 작은집

문이라고는, 출입구 하나

비바람 불어치는 날엔

코너에 웅크리고

해라도 반짝 들면

통로 구멍으로

머리를 반쯤 내밀고

눈동자만 굴리며

반가운사람 얼굴이라도 보려고

두리번거린다.

-

요즘 하는 일이라고는

주인 모시고 산책이나 가는 것

가끔 낮선 사람 나타나면,

짖어 대는 것이 고작이지만

그래도 주인 사랑 받으며

안락한 삶을 누리니,

온종일 일거리 찾아 헤매어도

밥술 먹기 힘든 세상에

얼마나 상팔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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