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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혈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31회 작성일 23-01-20 10:29

본문

시인의 혈청

 폴 차


하얗고 가벼운 백지장
그 깊이 거울 속 보다 더 깊고
그 무게 천근만근 같은
흰 백지장 앞에 경건한 마음으로 앉습니다
저 깊은 곳에 뛰어들어
바닥까지 들어가 봐야 하는데
두려움에 망설이는 나의 출발
저 무거운 바위 같은 종이 한 장
홀로 지렛대도 없이 움직여야 하는데
저 만 피트 속 침전물을 마셔보고
플랑크톤과 대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내 손톱이 다 달아 남은 뼈로
저 바위장 위에
시인의 DNA를 새겨놔야 하는데
시인의 혈청을 갖고 싶어 백지장 앞에
좌선한 애절한 나의 모습...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건강은 어떠신지요?
한국은 낼 부터 구정 연휴입니다.
설 명절이네요,
늘, 이곳에서
시인님의 팬으로서
시인님의 시를 감상할 수 있어
저는 행복합니다.
우리는 시를 통해 만난 동지니까요.
새해에도 강녕하시고요,
화이팅입니다. ㅎ
^^.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트 시인님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시 속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떡국을 끓여 먹으며 향수를 달랠
예정입니다
염려덕분 나이만큼 아프니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문운이
넘쳐흐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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