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함께 복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 * 나는 아직도 어린 수행자일 뿐입니다 (외 2편 더)
페이지 정보
작성자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7회 작성일 23-01-21 16:13본문
모두 함께 깨침(복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사문沙門/ 탄무誕无
낮에 자리를 내준 밤
밤에 자리를 내준 낮
한 사람 낮이
다른 사람 낮과 같지 않고
다른 사람 밤이
한 사람 밤과 같지 않다
가난과 고생으로써
밤과 낮을
성취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혈기血氣 있는
모든 생명체에는
다 복음(깨침)이 있는 법,
어둠도 활동 시간
밝음도 활동 시간
복음에 있어서는
*
*
복음, 깨침/
모든 인간(만물)의 본래 성품, 붓다
///////////////////////////////////////////////////////////////////////////////////
오직 하나뿐인 내 님
사문沙門/ 탄무誕无
코로 들어오는 것은
다 님의 향기,
입으로 씹는 것은
다 님의 법미法味,
가고 옮이 다 님과 함께
6입六入 12처十二處에 이르기까지
모두 성품(법성)이 혼융하야,
털끝만큼의 간격(간단)도
다른 것이 용납될 수 없다
하늘을 나는 새 발자취처럼
털어 내도 흔적이 없고,
털지 않아도 흔적이 없다
숨기려 하고, 숨으려 하면
더욱더 드러날 뿐
모든 것 다 죽어도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 있을,
오직 하나뿐인
이런 내 님 만나려면
무덤에 가면 볼 수 있다
*
*
내 님/
모든 인간(만물)의 본래 성품, 붓다
'무덤에 가면 볼 수 있다'/
공을 증좌로 삼은 선시禪詩이므로
깨침을 장착해
조사관, 조사선, 의리선, 여래선,
형식을 취한 말구末句입니다.
언어의 껍질에 세 겹, 네 겹 감싼
'무덤'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예전 글에서 자주 가르쳐드렸습니다.
스스로 알려고 노력 해보십시오.
그래야 시를 깊이 있게 읽을 줄 아는
눈도 열립니다. 무릎을 '탁' 치게 됩니다.
미처 글 쓴 시인이 밝히지 못한
뜻과 내용도 볼 줄 아는 눈이 열리게 됩니다.
글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일반시도 더 잘 쓰게 됩니다.
////////////////////////////////////////////////////////////////////////////////////////////
인연이란 무엇인가?
사문沙門/ 탄무誕无
오랜 겁 동안
습관적으로 해왔던 행위가
나타나는(감응한) 그것이 인因,
다른 것으로부터
감응하여 나타나는 게 연緣
일상생활에 나타나는 경계는
모두 지난날의 업業,
오래된 업은 윤회하여
다른 것(다른 사람) 통해 다른 성질로 온다
그래서 붓다가 하는 일(영험)을
모르는 거다
괴로움은
목전(지금)의 연을
따르지 않으려고 하니
스스로 고통으로 받는 것,
일어나는 모든 반연絆緣은
당연하다는 걸로 알고
기꺼이 받겠다!
순종하면 침투할 틈이 없다
이것이 변치 않는 세상의 연,
인에도 연에도
끄달림 없으면 기특
이런 것을 모르는
어둠은 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어둠은 내 안에 있다
'자신에게 속지 않는 사람이 귀한 사람'
//////////////////////////////////////////////////////////////////////
나는 아직 어린 수행자일 뿐입니다
사문沙門/ 탄무誕无
남이 보면 공부 많이 한 거 같지만
밤이 오면 새벽이 빨리 올까 봐 걱정입니다
진지하게 살아 꿈틀대며
타는 내 속이 그렇습니다
협곡을 짓누르는 내 활성活聲입니다
지금에 와서야 편한 듯 말하지만,
실상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을 짜 놓았습니다.
누워도 괴롭고
앉아도 괴롭습니다.
이 공부가 어디로 돌아가는가!
밤낮 괴롭습니다
목숨은 자꾸 짧아지고 있는데
진실로 알고 하는 붓다법을 선시로
들려드리고자(남겨놓고자) 괴로워합니다
괴로운데 또 캄캄하기도 합니다
밤이 되어 캄캄한 것이 아닙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캄캄합니다
잠시라도 한눈팔면
태산같이 공부가 많이 밀려버리니까요
인간의 본래 성품(붓다)을 보고
철이 드니 겁이 납니다
거짓말을 구사할 수도 없고,
용기를 주기 위해
인과법문(인용법문)을 펼치기도 하지만
나같이 못난 놈이
아주 커다란 사람 붓다를 체득했으니까요
겁이 납니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했냐고 반문하겠지만
내 스스로 만든 빡빡한 규범에 묶어 놓고
17년을 버텼습니다
이 공부만 죽으라 했습니다
목숨 걸었습니다
필요 없는 고집으로 비칠 수 있지만
이런 내 규제의 줏대야말로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수행의 고난도
기법(두타행) 아닐까요?
화두를 제대로 참구參究하는 간화선은
뼛골이 녹아 빠져나가는 작업입니다
맞바꾸자! 목숨 내놓으라고도 합니다
이런데 누가 하려고 하겠습니까!
선방에도, 강원에도, 무문관에도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제대로 할 줄 아는
나 아니면 안 될 거 같습니다
역대 영웅호걸(고금조사)보다
더 정성스러운 인간성(본래 성품, 붓다)을 뽑아
활성(살아 있는 소리)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후세에 남겨놓겠습니다
고금조사들의 조사선(깨침의 언어)을 다 안지
이미 오래입니다
언제든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나만의 조사선이 정립되어 있습니다
2008년 출가사문으로부터
크게 깨쳤음을 인가도 받았으나
'나는 아직도 어린 수행자일 뿐입니다'
공부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나랑 마주 보고 있는 붓다 앞에
'아직 항상 어린 수행자일 뿐입니다'
잠이 오면 잠자리에 누워
화두 간하는 내 속이 타들어 갑니다
끊이지 않고, 어디에도 팔리지 않고,
또렷이 화두만 간할 수 있다면
화두 간하다 죽어도 좋다!
매일 이렇게 강렬하게 간합니다
이런 물오른 경지 쉽게 오지 않았기에
쉽게 건성건성 간하지 않습니다
*
*
저와 더 깊은 소통은
제 글에서 하기로 해요.
우리 여기서,
제 글에서 다시 만나기로 해요.
제가 먼저 와 기다리고 있을게요.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했습니다. 탄무 시인님!
아직 古則 하나없는 다섯별은 부끄럽습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고 작업을 위해 글 화면 올리고 내리고 띄울 때,
제가 다섯별님 글 올려놓으신 거 봤습니다.
슬쩍 읽어봤고요.
퇴고 마무리 작업이 쪼메 남았는데 다 탈고하면
제가 먼저 다섯별님 글에 댓글로 방문하려 했습니다.
성큼 먼저 와주셔서 기쁩니다.
제 마지막 글 깔끔하게 잘 다 정리해놓고
오늘 자 올려놓으신 다섯별님 글 읽은 리뷰하러 갈게요.
고칙?/
공안?/
지금 글 잘 쓰시며 창작시방님들께
눈 봉사해드리는 것이 다섯님별님이 갖추고 계신
최고의 고칙입니다. 특급칭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