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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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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52회 작성일 23-01-22 02:41

본문

이 쌩한 섣 달
하늘이 밤새 소복이 지어놓은 힌 쌀밥에
사계율법까지 어겨가며 쌜쭉 돋은 냉이라니
우리 *이녁이 보면 환장을 해
눈 쓸고 언 땅에 호미 박을라


암만 내 입맛에 연정을 품어본들
연산군 홀린 녹수의 엉덩이처럼
펑퍼짐한 잎새의 곰보배추 라면 모를까
삭풍에 꽃대 하 나 못 올리는
씨방 없는 속 빈 빈궁마마 아니더냐


심통 도드라지면 그릇 닦는 달그락 소리
우뢰같이 커져버리는 우리 집 웬수라면 몰라도
언감생심 아서라 말아라 이것아!
육고기 좋아하는 우리 장남 밥상머리에는
절대 못 올라간다 이것아!



*이녁 - 아내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냉이로 한
냉이 무침, 냉이 된장국,
저 좋아합니다.

이  엄동설한에 호미 들고 캐러 다닐라/를
'눈 쓸고 언 땅에 호미 박을라'
이렇게 간지 나게 쓰면 반칙,
간지 폭풍인데요.
글 전체 다

글이 눈에 박히도록 해 주는 능력,
수준 높고 멋스럽습니다.
인정!,,,, 압도!

오늘 글은 재미지고 맛있습니다.
시발점 되는 냉이로 맛있는 말요리 해주셨습니다.
서너 번 읽는 내내 말이 재미지고 맛있어,
몸에 좋은 다이돌핀 팍팍 돌았습니다.

언어 갖고 노는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여기 여기 붙어라!
가챠이(가까이) 할 사람들은 빨리 가챠이 해야 한다.
이건 실제다, 실화다 하며
글에 쑥 빨려 딸려 들어갔습니다.
재미져도, 고급져, 절창입니다.

수고하셨어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하모니카!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엄동의 초하루에
벌써 냉이를 보셨다니
푸른 바다 섬의 노래 같은
시인님의 시심을 만끽하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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