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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29회 작성일 23-01-26 16:03

본문

  발바닥에게 




  아무도 너의 안부를 묻지 않았다


  그리고 너는

  한 마디 말도 없이

  한 소절 노래도 없이

  너만의 외톨진 길을 걷고 있었다


  부민병원 정형외과 의사는

  족저근막염 중 좀 심한 증상이라 했다


  사랑이 무언지

  삶이 어떻게 푸른지

  말할 때

  사람들은 너를 잊곤 한다


  이파리들과 꽃들과 열매들이

  아이들이 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웃듯

  잔치를 벌이는 계절에도

  넌

  뿌리처럼 견고한 아픔으로 그들을 지킨다


  너의 통점은

  무릎을 타고 어깨 지나 뇌에게까지

  아픔에 서 있는 세월을 전한다


  푹 쉬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물리치료사가 물기 없는 말을 할 때에도

  너는 잠자코 듣고 있었지


  그러나

  푹 쉴 수 없는 머리와 생활을 데리고

  현관문을 나서는 아침

  기다리던 눈은 아니 오고

  청태처럼 질긴 겨울비 내린다


  툭, 툭, 툭


  흙탕물에 젖은 보도블록 다독이며 넌,

  언제나처럼

  푸른 저녁을 향해 골목길 걸어간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아픕니다 시인님!
푹 쉴 수 없는 머리와 생활을 데리고...
그래도, 전 아직 굳은 살로 삶을 버팁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몇 번을 읽게 한 깊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뿌리와 발바닥의 공통점은
존재를 통째로 떠받치고 있으면서도,
묵묵히 자기 길 간다는 거겠지요.
우리 시도 그렇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주신 것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바닥 아파서 어제부터 물리치료 받는데...우연일까요? ㅎㅎ
첫행에서 공감을 합니다.
발바닥을 신경 써 본 적이 없네요.
가장 궂은 일 하면서도 꿋꿋한 발바닥
발바닥으로 이런 문학적인 시가 나오는 군요. 부럽당~~
푹 쉬는 게 좋으실 텐데 발바닥 이뻐해 주세요 ㅎㅎ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너덜길 시인님.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러시군요.
그런데 이게 딜레마를 던져줍니다.
운동하려 걷기를 나가면 발바닥이 괴로워하고,
발바닥의 평안을 위해 쉬면 몸이 가라앉고.
참 어려운 질병입니다.
그러나 행간과 행간의 뜻을 엮으며 시를 쓰듯,
서로 맞추며 살아야겠지요.
다복한 저녁 보내시길.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말씀, 감사합니다.
좀생이처럼 살지 않도록 애쓰며 살겠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유법이 거의 환상적이십니다
저런 황금 비유법을 어디서 뽑아오셨는지
참 부럽습니다
좋은 시를 감상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꾸벅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유를 억지로 뽑기보다는,
실생활에서 진심을 뽑아내기를 갈구하며
어눌하지만 시를 쓰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비유란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구요.
물론 시란 비유이며,
비유는 곧 시일 테지만,
언제나 진심은 비유를 뛰어넘은 저 편에,
우뚝 서 있음을 잊지 않으렵니다.
좋은 밤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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