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울타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06회 작성일 23-01-26 20:30

본문

연식이 오래된 모주망태
끊어질 필름조차도 녹아 없어진 아부지
어떻게든 울타리 안까지는 꽃게걸음이라도 기를 쓰고 들어와
거슬거슬한 풀밭에 까무룩 유체이탈 한 몸뚱이를 던지시니
매번 자해공갈단을 흉내 내며 겁박을 하신다
유일하게 집만 잘 찾아오는
성능 좋은 오토 네비게이션을 머릿속에 품고 계신 게 틀림없다


밖에서는 중 고양이의 하악질에도 까무러치며
꼴에 수컷이라고 꼬랑지 말아 지 부랄부터 감싸 안고
간지럼 타는 배롱나무 떨듯 온몸을 떠는 개새끼가
지 집 울타리 안에서는 일 점 먹고 들어간다고
그래도 고향이 저 아랫말 진도인데 죽일 듯 콧등에 개주름잡고
이빨을 드러내는 저 성깔 오죽할까


육각정자 처마밑에 터를 잡은 참새들 울타리에 앉아 생똥을 찍! 싸지르면
햇볕에 약초 말리듯 버석버석 공 들여 말려
팝콘을 튀기듯 하얀 조팝나무 꽃으로 환생시키는
용한 재주를 갖고 있다


고양이 발톱세운 쥐잡이놀이에 화들짝 놀라
여기 찔끔 저기 찔끔 갈겨놓은 쥐눈이콩 같은 똥들이
아버지께 딸린 식솔 많은 우리네처럼
분분하게 매달려있는 쥐똥나무울타리


제 식구들 품에 들이고
울 아부지보다 더 만수무강하실지도 모르겠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을수록 감칠맛 나는 게 너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러한 시풍이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백석 혹은 김유정 같은 옛시인의 풍류도 느껴지고요.
아무튼, 시와 사랑이란 낡을수록 좋다는 그 뜻을,
또 한번 되새기며 읽게 됩니다.
좋은 시 읽는 저녁 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 너덜길 시인님
재주가 미천하여 저런글 밖에는 쓸줄을 몰라서요 ㅎ
된장냄새 고만 풍겨야하는데 죄송합니다
형편없는 글 읽어보시고 장문의 댓글까지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꾸벅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성시인을 능가하는 대단한 사유와 문장력좋습니다

다만 너무 지나치게 좋다보니  느낌 아쉽네요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브루스안 시인님
일개 글쟁이를 기성시인과 비교하시다뇨
얼굴 붉어질 일입니다 ㅎ
감사합니다. 꾸벅.

Total 173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73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11-16
17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12-12
171
저수지 댓글+ 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1-06
열람중
울타리 댓글+ 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1-26
169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2-14
168
왼손잡이 댓글+ 2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3-07
167
사과 댓글+ 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4-05
166
민들레 댓글+ 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4-28
165
중력 댓글+ 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5-27
164
군기 댓글+ 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6-24
163
물구렁이 댓글+ 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7-22
16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11-17
161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12-13
160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1-08
159
백일홍 댓글+ 5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1-28
158
바오밥 나무 댓글+ 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2-15
157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3-09
156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4-06
155
사막의 기원 댓글+ 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4-30
154
아카시아꽃 댓글+ 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5-29
153
이치 댓글+ 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6-25
152
고장난 센서 댓글+ 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7-25
151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11-18
150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12-15
149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1-09
148
양평옥 댓글+ 7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1-29
147
파꽃 댓글+ 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2-17
146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3-10
145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4-07
14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5-03
143
빈 의자 댓글+ 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5-31
142
理致(이치) 댓글+ 1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6-26
141
폭염 댓글+ 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27
140
단종 댓글+ 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11-19
139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12-17
138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1-11
137
동심 댓글+ 11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1-30
136
댓글+ 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2-18
135
전지 댓글+ 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3-13
134
사이보그 댓글+ 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4-08
133
곰국 댓글+ 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5-04
132
술의 해부학 댓글+ 6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6-01
131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6-27
130
내구력 댓글+ 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7-29
129
그리움 댓글+ 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11-20
128
소유권 댓글+ 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12-19
127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1-12
126
무서리 고개 댓글+ 8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31
125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2-19
124
교련복 댓글+ 5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3-14
123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4-09
12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5-05
121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6-02
120
댓글+ 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6-28
119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7-31
118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11-21
117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12-21
116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1-13
115
고스톱 댓글+ 6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2-01
11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2-20
113
존재의 이유 댓글+ 8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3-17
11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4-10
111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5-06
110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6-04
109
불륜 댓글+ 2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6-29
108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8-01
107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1-24
106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12-23
105
반딧불 댓글+ 6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1-14
10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2-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