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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빛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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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0회 작성일 23-01-27 10:15

본문

아침의 도시 효광(曉光)한 거리

 

밤새 예각을 맞추던 별빛은

통금(通禁)을 맞은 듯 사라지고

뿌연 새벽빛이 철썩이며 밀려와

모래 위의 바다처럼

스민다

 

한 줄의 도로를 따라 길쭉한

대상도시(帶狀都巿)가 현판을 걸고

다락문을 연다

 

상인과 주민이

주객(主客)의 정의를 외치며 간다

 

차고지를 나온 버스들이

양지와 음지의 블록을 누비며

각양의 효과음을 싣고

피타고라스의 정리된 길을

바람처럼 달린다

 

상아빛 코끼리 구름들도

층층이 정리된 평면의 하늘 길로

춘풍의 초원을 찾아가듯 해를 품고 반짝이네

시간은 별에서 채취할 따뜻한 금이라는데

해를 보니 나의 시계는 아직 겨울 은쟁반에 째깍거리네

 

거리는 다양한 향심(向心)을 가진 사람들로

자유스럽게 혼잡해진다

둥글고 네모난 얼굴은 다 달라도

가족들을 위해 고공물가를 버티며 한곳으로 달린다

한파가 맹위의 호랑이만큼 추워도 떨지 않는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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