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幻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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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幻影)
할아버지의 아침 식사는 빵 두 조각, 청어 한 마리, 멸치 네 마리, 포도주 1/4, 펜넬 수프였다 가파른 고갯길 길섶에는 목각인형을 조각하는 소년이 앉아 있었다 조막손에 꽉 거머쥔 할아버지는 소년의 우상이었을까 내 망막 속으로 기억에도 없는 할아버지가 태양을 등진 지평선을 끌어안으며 신기루처럼 고갯길 넘어가신다 재 너머 푸른 하늘엔 시스틴 성당의 천장화가 만국기처럼 펄럭거리고 앞니 빠진 목각인형이 불어오는 마파람에 딸까닥거리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저도 딸까닥 웃습니다
좋은 시를 잘 감상햇습니다 콩트 시인님
수고 하세요 꾸벅!
콩트님의 댓글

늘 부족한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날씨가 조금 풀린 듯도 합니다만,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은 시간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