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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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1회 작성일 23-01-31 03:33본문
가족사진
대양을 거슬러 굽이쳐 흐르는 강물을 오른다 살갗이 찢어지고 아가미가 잘려나가도 오르고 또 오르면 사후경직이 시작된 지느러미가 내 아버지가 수장된 강바닥으로 모여드는 곳 요람이었다 나는 그곳에서부터 흘러 흘러 여기까지 떠내려왔다 강물이 섬처럼 모여드는 곳 머리맡에 둔 항히스타민제가 수몰된 내 유년의 좁은 문을 열었다 볼기에서 꼬리지느러미가 뿔처럼 자라 오른다 내 망막 속으로 성난 파도가 노도처럼 밀려오고 희망봉이 폐선처럼 갈앉은 폭풍의 곶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저기 시퍼렇게 날 선 포말들 나를 삼킨 와류 속으로 내가 휘감긴다 해저 삼만리 빛을 삼킨 해구의 뼈무덤에서 혹등고래의 이동경로가 저장된 낡은 필름 한 장 더듬거린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하고 흔적 남기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옵소서
그렇고보니 변변한 가족사진 한장 없네요 ㅎㅎ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ㅎ
남은 시간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