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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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하늘이 붉게 타오르는 석양을 품는다.
보릿대 타는 소리가
하늘이 제 몸을 태우는 붉은 소리 같다.
내 몸을 태우면
석양 같은 고운 빛깔이
하늘에 닿을까.
하늘은 무슨 마음을 품었기에
제 살을 태워
석양을 안고 전율하듯
붉은 빛을 흘리는가.
곱 구나 !
내 생에 석양 같은 빛을
한 번만 흘려보고 싶다.
타오르는 석양을 품은 하늘은
비명도 없이 지는 석양을 품고
지평선과 키스를 했다.
석양은 하늘을 태우고
하늘은 석양을 품는다.
나도 저리 사랑할 수 있다면.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닉네임 만큼이나
내공이 와 닿는
시 한편,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삼생이님의 댓글

연애시 같은데 최현덕 시인 말씀처럼 연애시라면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