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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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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6회 작성일 23-02-03 01:06

본문

횡재의 순간

 폴 차


이 호화로운 구치소에 감금되어
창 밖의 하얀 풍경 속
죄 없이 등에 얹힌 진눈깨비의 무게에
축 늘어진 향나무의 고통을 함께 느껴봅니다
벌써 닷새째 구금된 나의 죄는
압축된  종합비타민 같아 오랜 재판이
기다릴 것 같아요
난 보석을 거부합니다
어름판에 넘어져 또다시 약한 축대에 손상을
입히기 전 이 호화로운 공간에서 횡재의
순간을 즐겨 보렵니다
당신이 보내온 영상편지, 달리는 열차 속
내가 내릴 역은 몇 번째일까요?
이 잠시 구치소가 된 보금자리
철창문을 열고 쌓였던 애환의 먼지를 털어낼
환승역 아닌 휴계소,
3월도 눈 앞에 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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