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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 젖은 달팽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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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26회 작성일 23-02-09 11:06

본문

달빛에 젖은 달팽이의 꿈

 

달빛에 젖은 달팽이가 꿈을 실고 밤길 나그네 되었네

느린 걸음으로

구름을 바라보고

느린 시선으로

너의 우물 속처럼 깊은 눈빛 속으로,

서툴게 자신의 집 한 채 등에 이고

온기가 서린 엄마 품으로 사라지네

달빛에 달팽이가 꿈을 실고 느리게 가네

죄가 없어 슬픔이 노래가 되고

첫 시선이 머무는 나무 그늘 밑은 .......

고된 육신 속으로 들어와 흰 밥이 되고

찬란하게 아름다운 세상에 나뭇잎이 손짓 하는

고요한 밤이면,

방울소리 남기고 사라진 소녀를 기억하네

 

 

빈 공간에 시선이 머물고

사람이 있었다

함께 놀았던 옛 사람들은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해도

우리는 서로의 눈을 보지 않았지

숨을 거두지 않은 느린 달팽이가

서툴게 사람들 속으로 집을 짓는 날이며

희미한 존재의 꽃을 살아남는

외침이 없는 고요한 세상속에

낮잠을 자는 시선속에 머무는 안개 속 꽃들.....

시선의 끝에,

어느 한 곳을 느리게 바라 볼 수 있다면 그 곳에,

녹슬지 않은 달팽이 집 한 채 햇살에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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