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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가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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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296회 작성일 23-02-10 08:10

본문

어머님 가시는 날



질주하는 택시의 새벽 귀퉁이에 하늘
별똥별이 무수히 떨어졌지만
나는 그 별들의 의미를 볼 수 없었다

어머님의 손을 놓고 심장을 후벼 파헤치는
설움에 통곡하였지만
나는 그 울음의 깊이를 알지 못했다

난초 꽃 상여와 비단옷 수의를 걸친
어머님의 엉클어진 영혼이
천 년의 불꽃 속으로 사라질 때도
나는 그 희생의 가치를 전혀 몰랐다

어머님을 보낸 하늘에는 흰 눈꽃이
한 움큼 내려 쌓였다

철산역에서 우리 집 양천향교역까지는
네 번의 환승을 해야만 했다
그날 나는 길을 잃은 어린아이처럼
하루 종일 무려 50번의 환승을 하고
겨우 집에 돌아왔다

3일간의 밤샘이 긴 숙면과 악몽으로
각혈하는 그날 밤  저승사자 네다섯이
어머님의 시신을 어디론가 끌고 갔다
나는 그만 그 길의 소실점에서
어머님의 등을 향해 호곡했다

"엄마  잘 가"

피 흘리며 떨어지는 새벽 별똥별 사이로
어머님의 별빛 하나가 반짝거렸다
나는 아직도 그 별의 의미를 보지 못했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하는 어머님
이승에서 못다한 희생의  삶
저승에서  마음껏 풀어 사시옵서소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가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구순의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십니다.
저 또한 시인님의 길을 밟아 가겠지요.
마음 추스르시길 바랍니다.
힘내시길요.

브루스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트님의 위안에 힘을 얻습니다
아울러  노인네들은 어느날 갑자기 임종한다네요
자주 찾지못한 것이 한스럽게도

레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가 브루스안님 어머님의 명복을 비옵나이다

"마음껏 풀어 사시옵서소"란 말에
찡한 무언가가..... 비가 그쳤는데 아직도 제 가슴엔 비가 내리는것 같습니다
콩트님 말처럼 힘내시길
저 또한 바랍니다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여성들의  자식사랑은 대단한것 같습ㄴ다
인생 전부를 다바치는 수준일까요

레르님의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렇게 꼬리에 붙어 인사를
드리네요, 어머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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