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7회 작성일 23-02-18 08:39본문
봄이 오는 길 솔새김남식
죽음의 긴 터널을 벗어나 돌아온 계절은
어느덧 신록이 파릇해지고
아지랑이 피어있는 길목으로
꽃나비가 봄바람에 넘실거린다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 와서
긴 겨울 함께한 시름을 벗어 버리고
가벼워진 사람들 옷차림으로
한껏 부풀게 한다
만산에 꽃 물결 넘실대는 계절이건만
작년 여름 태풍에 쓰러진
산등성이 노목들은
아직도 부러진 다리에서 진물이 나온다
나뭇잎 떨어짐을 서글퍼 할 때는
세월을 잡아먹었지만
파란 잎 움 트는 소리에는
시간을 요리해서 갈근탕을 만들고 싶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