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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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96회 작성일 23-02-18 15:24본문
남의 혀를 잘근잘근 씹고 있다
선한 눈망울을 닮은 둥근 접시위로 썩썩 썰려있는 할 말이 많았을 저 혀를
쩝쩝거리며 맛있게도 먹고 있다
너의 혀 속에는 음메 밖에 할 줄 모르는 질 낮은 칩이
나의 혀에는 고도로 심혈을 기울인 칩이 심어져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네가 나에게 아프게도 씹히고 있는 거다
나의 대변인이라 자처하는 저 혀가
인공지능 임플란트로 무장한 핵이빨과 공모를 하여
나도 모르게 남을 협작하고 사기하고 소위 입에 발린 소리도 잘한다
양치질이라도 하려 하면 치약맛이 쓰네 다네 궁시렁거리다가
여차하면 애꿎은 목울대를 꼬드겨
삼 개월 된 임산부의 헛구역질까지 흉내를 내는
잠을 잘 때도 아가리 간수를 잘못하면
숨겨진 비리 하나쯤은 꺼내어 귀신 들린 혓바닥처럼
어둠이 지배하고 있는 허공에 대고 일러바칠 수도 있다
아직까지 써먹지 못한 무기를 혀끝에 장전하여
꼿꼿하게 뻐대는 그녀를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발사한다
"사랑한데이"
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긴 그리움이
씹히고
여긴 현실이
씹히는
아마도 그맛이나
이맛이나
그럴거라는
좋은일이 있는
주말 보내세요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피플멘 66 시인님
요 세빠닥이 좋은 말만 하고 지내면
좋으련만 ㅎ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 말입니다. ㅎ
시,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잠자리 되시길요,
다섯별 시인님.
^^,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콩트 시인님
오후 햇살이 봄이 더 성큼 다가온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들로 가득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