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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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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3회 작성일 23-02-1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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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타이어


달리고 싶었다 바람처럼 달려와 바람처럼 사라지고 싶었다   시린 바다를 건너 반짝이는 윤슬을 물고 찬란하게 날고 싶었다 돌담에 갇혀 꺾인 바람이 죽지를 잘랐다 독살이었다 잘려나간 지느러미가 돌곽에 수감된 그날 끊어진 조류에 그만 송두리째 뭉그러졌다 물때는 증발하고 스키드 마크가 화석이 된 그날, 뜨거웠던 한여름밤의 흔적이 바람에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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