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밟기 > 창작시의 향기

그림자 밟기 /  피플맨66

정오 정각 12 시 

태양은 머리위에 있고 

짧은 그림자 

운동화 끈위에서 

나비처럼 팔딱이다 

날아간다 

멀기만 한 봄 

옷깃을 부여잡고 

자꾸만 파고든다 

바람도 그리 차가웠을까 

차갑게 스며드는 바람이다 

나의 신발은 알라딘의 요술매트를  

밟았는지 봄빛이 요란한 남쪽을 밟고 있다 

마술처럼 봄빛속으로 스며들 거라고 

다짐을 다짐을  하지만 봄은 너무 멀리에 

있는 것 같다 

남녘의 어느 들녘에서 

한껏 들떠 달려오고 있을 그 봄은 

어디에서 들려 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