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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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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2회 작성일 23-03-01 09:58

본문

북방여우 



꼬리부터 발끝까지 나는 발가벗은 토우(土偶)와 함께 산다. 


까슬까슬 손끝 닿는 감촉 따라 굴곡의 부분 부분, 


나는 매서운 겨울바람의 채찍이 끝도 없이 뻗은 설원을 휘갈기는 

바로 그 언덕에 유키와 함께 올라간 적 있다. 


투명한 해파리처럼 해체되어 가는 눈의 결정들 속으로 북방여우 한 마리가 뛰어들어가는 것이었다. 


털들은 연갈색으로 바람을 거슬러 아우성치고 새하얗게 돌출한 주둥이로 떨고 있었다. 


여우가 눈 위를 깡총깡총 걸어가다가 멎을 때마다 그 발자국 속에는 죽음이 형형색색 들꽃처럼 피어 올랐다. 


유키의 손은 뜨겁다. 그리고 새하얗다. 보드라운 털 아래에서 뜨거운 피가 

지형도 속 협곡 따라 흘러가고 있다.


나는 작년 교토에 갔을 때 죽은 지 천년 된 삼나무 한 그루에 시뻘건 피를 발라 

까마귀들 먹이가 되도록 형해가 봄 여름 가을 겨울 두개골 바깥으로 누렇게 썩은 것이 새어 나오던 것을

기억했다. 


유키의 손이 지금은 뜨겁지만 

이렇게 휘날리는 눈발 속에서는 더 뜨거워질 것이다. 


그리고 하얗게 투명한 눈을 크게 뜬다. 북쪽 나라에서는 

어지러이 휘날리는 눈발들 속으로 손 넣으면 

유키의 부드러운 가슴이 만져진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언하는 힘이 되기 위한 굴절을 생명 향연과 엇박자로 풀어냈습니다
형용하여 아름다움의 향연에 들고픈 갈망의 언저리가 폐색된 아픔을 희망과 소망으로 풀어냈습니다
아직도 형언이나 형용에는 거리가 있어 수증기 같은 망상과 접속되었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견이십니다. 이 시에는 실제 바탕이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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