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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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24회 작성일 23-03-01 12:24본문
비문증
눈 감으면 내 망막 속으로 수천수만 마리의 나방들이 퍼드덕거린다 그날밤 눈의 언덕에서 만났던 그녀가 설피도 없이 천공을 걸으며 내게로 왔다 저 끝없이 날 부르는 북극여우의 울음소리 주검을 손짓하는 깃발처럼 펄럭거리는 눈발 속이었다 피아졸라의 망각처럼 안개가 사라질 무렵 그녀는 폭풍처럼 날아와 뜨겁게 날 안아주었다 그녀의 이름은 유키라고 했다 내게 새하얀 이 드러내며 수줍게 고백하듯 그녀의 새하얀 눈동자가 천공으로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녀가 날개옷도 없이 천공의 城으로 둥둥 떠 다니고 있었다 누군가 쏘아 올린 공포에 맞춰 눈꽃을 삼킨 나방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날아올랐다 눈 시린 자리마다 손끝이 갈라지고 핏물이 배었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휴일 되니 콩트시인님 시를 접합니다. 바쁘신대도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ㅎ
내 눈에는 나방이아니고 하루살이들이 날아다녀 병원에 갔더니 비문증이라고 하길래
하루살이랑 내 눈이랑 동거하기로 했습니다 ㅋㅋ
난 잘쓰지도 못하는 글이 정체성을 읽고 왔다리갔다리 정신이 없습니다
젊었을때 읽었던 한국문학 단편집 , 김동인의 감자. 배따라기.벙어리삼룡이등등
너무 거기에 심취를 하여 아직도 못벋어나고 있으니 ㅎㅎ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글을 통해
제가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치료 잘 받으시고요
속히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한 주, 활기차게 여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