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볼 면목이 선셈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아내 볼 면목이 선셈입니다 /최 현 덕
완치판정 받은 날입니다
아내 볼 면목이 선셈입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엔 늘
내 뒤치다꺼리 하는 아내가 버텨 줘서
“완치 판정입니다” 의사의 명은
하느님의 말씀 입니다
느슨해진 운동화 끈,
버림받은 신주머니, 기우러진 운동장이
제자리 찾을 때 아내는
열 두 폭 말기(末期)끈의 모양과 색깔을 찢었습니다
아내가
말기암환지의 옷을 갈기갈기 찢어
수거함에 쳐 넣을 때
거북등처럼 갈라진 아내의 손등이 미소 지었습니다
암과의 전쟁은 그래요
하느님말씀도, 부처님말씀도 소용없이
아내 말이 곧 부처요, 하느님 말씀입니다
완치판정을 따냄으로
아내 볼 면목이 선셈입니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최현덕 시인님 본인의 말씀이라면
백번 축하드릴일입니다 ㅎ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축하 받을 일이니 고맙습니다.
저승사자만 못 만났지 문턱을 2번 넘었다가 돌아왔습니다.
질긴 목숨이라 생각합니다.
대장암 말기환자도 저처럼 살 수 있답니다.
포기하지 않고 살려는 의지가 중요하지요.
피플멘66님의 댓글

축하 드려요
아무나 못하는 전투를 치르셨군요
최현덕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시인님!
삶과 죽음의 경계엔
본인의 의지가 99.99%지요.
저는 기적이라는 말을 부정합니다.
수십배 노력의 결과치라 생각합니다.
응원의 메세지 감사드립니다. 피플멘 시인님!
선돌님의 댓글

맞습니다
기적이란 없습니다
본인의 의지가 99.99%
병마와의 싸움에서
불굴의 의지를 시현하신
시인님의 승전보를 듣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살고픈 욕망만큼 살려는 의지를 실천한거의 답을 받은거 같습니다.
시인님께서도 건안하시옵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