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 선상의 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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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파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0회 작성일 23-03-02 22:13본문
소란스러운 바람이 한바탕 너스레를 떨고 지난다
잠시 삐걱댔던 관절은 이내 조용해지고
간간이 신음을 타고 오르내리는 가파른 숨비소리
죽은 나무에도 수액을 공급하면
다시 새순이 돋고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일까
날마다 숨결을 고르던 물관에다
치렁치렁한 링거 줄을 명예로운 훈장인 양
자랑스럽게 달고 있는 고목
한 세대가 오면 한 세대는 가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할진대
누가 그 추상같이 지엄한 명을 거역할 수 있을까
소란스러운 바람이 다시 또 우르르 불어오고
여지없이 부르르 흔들리는 삭정이
한 가닥 문명의 줄에 실낱같은 호흡을 연장한 체
바싹 마른 삭정이를 잠시 흔드는 것조차 고돼
자꾸만 신음을 흘리는 저 고목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성찰을 통한 해탈을 여전히 얻지 못하고
힘줄 툭툭 불거지던 푸른 여름날을 돌아보며
아직도 키 높이를 더 키우고 있을까.
잠시 삐걱댔던 관절은 이내 조용해지고
간간이 신음을 타고 오르내리는 가파른 숨비소리
죽은 나무에도 수액을 공급하면
다시 새순이 돋고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일까
날마다 숨결을 고르던 물관에다
치렁치렁한 링거 줄을 명예로운 훈장인 양
자랑스럽게 달고 있는 고목
한 세대가 오면 한 세대는 가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할진대
누가 그 추상같이 지엄한 명을 거역할 수 있을까
소란스러운 바람이 다시 또 우르르 불어오고
여지없이 부르르 흔들리는 삭정이
한 가닥 문명의 줄에 실낱같은 호흡을 연장한 체
바싹 마른 삭정이를 잠시 흔드는 것조차 고돼
자꾸만 신음을 흘리는 저 고목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성찰을 통한 해탈을 여전히 얻지 못하고
힘줄 툭툭 불거지던 푸른 여름날을 돌아보며
아직도 키 높이를 더 키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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