序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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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4회 작성일 23-03-05 03:32본문
序詩
나는 방류된 폐수다*
폐수에 젖은
거먼 뿔테 안경을 쓴
성녀였다
매일밤
나는 그녀를 떠올리며
자위를 한다
발기된 어둠의 물녁에서
블라인드로 창문을 가린 채
실오라기의 밤을 벗기고
애무한다
발끝에서 정수리까지
그녀의 온몸을 핥을 때마다
오르가슴의 절정에서 나는
또다른 그녀를 낳았다
개 같은 봄이
매독 같은 봄날이
내 샅으로 군홧발처럼
쳐들어 온다**
오늘 밤
그녀가 알몸으로 나를 덮치자
나의 발기는
射精하는 법조차 잃어버렸다
*이연주 시집에서 차용함
**최승자 시집에서 변용함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트시인의 시의 색깔하고 딱맞는 선물을 두점 주셨습니다
일어나보니 선물을 두점씩이나 받고 감사합니다
저도 한점 드릴께요 ㅎ
소주병(공광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병은 아무대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밖에서
아버지의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끝에 쪼그리고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요즘은 완연한 봄날씨같습니다
어제 처음으로 집앞 뜰을 좀 거닐어 봤습니다
나이에 비해 몸이 썩어서
밖에나가 찬바람을 쐬는것 조차 조심스럽습니다 폐렴걸리면
바로 응급실로 실려 가야 하거든요
심장을 얻은대신에 잃은것도 많아서 184/93kg 이었던 짱짱했던 몸이
184/70kg밖에 안나갑니다
거기다 몸에 저항력이 없어 감기에도 조심스럽습니다 ㅋㅋ
항상 어두운 그림자를 옆에두고 삽니다
아침부터 콩트 시인님께 푸념해 봅니다
주일날 즐겁게 보내시어요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강이 최곱니다.
끼니는 그르지 마시고
꼭 제때 맞춰 드시길 바랍니다.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활기찬 하루 보내시고요,
늘 감사합니다. 다섯별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