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밥을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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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317회 작성일 23-03-06 17:34본문
짬밥을 이길 수 없다 / 최 현덕
육군훈련소 짬밥을 먹으면서
‘올뺌이’ 하면 ‘독수리’
암구호를 외웠다
짬밥 수와 귀향길은 수평선
회사 구내식당 짬밥을 먹으면서
오늘을 버티는 힘과 내일을 살아갈
암구호 같은 난수표를 잠꼬대처럼 씹었다
‘최고의 맛, 최고의 미학’ 으로
부장 진급을 쌓는 지평선을 그을 때도
빨간 약으로 최면을 걸며 계속 먹었다
먹어도, 먹어도 테두리 내에서 빙빙 돌아
짬밥에 익숙한 혀끝엔 내성이 돋았다
입소 때 짬밥은 춤추는 애벌레 이었는데
출소 때 짬밥은 훨훨
자유여, 기쁨이여, 불나방이 되었다
짬밥 수가 많으면 차렷! 구호에도
열중쉬어 했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놈의 짬밥......
현직에 수십 년을 근무하고
이제 정년이 코앞인데도 목구멍으로 모래알들이 씹힙니다.
그래, 수행이 부족한 탓이라고 스스로에게 체면을 걸며
면벽 수행을 해보지만 고해소의 붉은 등불처럼
눈시울만 붉어집니다.
하느님께, 저의 혓바닥에도 내성이 혓바늘처럼 돋아나길
기도하며 살아가지만 언제나 참고 사는 것은 저의 몫입니다.
시, 잘 감상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짬밥을 무시 했다 간 경치는 것이었지요
줄곧 짬밥을 먹게 되는 게 인생 인 것 처럼 짬밥이 살찌웠는데
그 덕에 후덕하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현장에서 짬밥을 먹고 산답니다.
현장의 함바 식당의 짬밥이 쏠쏠히 맛있답니다.
감사합니다.
페트김님의 댓글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히힛!
지는 솔직히 미지공 과환갑인데요
지금 이 순간에 1호선 경로석에
쩍벌하고 앉아 귀가중입니다.
적당히 한잔하구요.
별거 있간디요.
현덕공 & 콩트 시인님
전립선 무관하게 한잠에
새벽을 맞으세요.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고맙습니다.
잘 귀가하시고 편안한 밤 보내시오소서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운 최현덕 시인님의 시를 접합니다
가장 기쁜일이 병이 완쾌되시어 詩방에서
자주 뵈올수있는것이 가장 반가웁습니다
좋은 시 많이 올려주십시요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운 다섯별 시인님 고맙습니다.
자주 뵙기는 저도 마찬가지로 희망사항입니다.
시마을은 원기소 창고 같은 곳이랍니다.
얼마던지 갈구하는 마음의 양식을 담아 갈 수 있지요.
반갑게 맞아 주시는 시인님께 꿀차 한잔 보내드립니다.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군번은 71014008
행정병과 군번이었죠
대학 다니다 왔다고 무조건
그 병과로 쓸어담더군요 (웃음)
74년도 5월 논산훈련소(28연대)에 입소해서
첨으로 일반 가정 내지 사회식이 아닌 짬밥을 먹었드랬습니다
그 맛이란..!
암튼, 비위가 상해 사흘간 짬밥을 안 먹고 굶다가
빈사지경에 이르러
먹게되었는데..
아, 그때 다시 대하는 짬밥은 정녕 꿀맛이었습니다
시인님의 시를 대하니,
49년전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탄 기분...
삼생이님의 댓글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니 사진이 71이냐? 너는 사기꾼인데 용서를 많이 받아! 그렇지? 여기 사기꾼들이 많으니 그런가보다.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프로필 사진은 1995년 등단 시
마지못해, 문예한국에 실린 것
내가 사진 찍히길 극도로 싫어해서 사진이 별로 없단다
구글 포토 조회해도 이 거 달랑 한 장이다
- 근데.. 사진기가 뭐, 죄 지은 일 있냐?
나같은 물건 때문에 애먼 사진기 고생시킬 일 있냐?
삼생아,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급장은 곧 하느님이시고
짬밤은 곧 계급장이니
짭밥 한그릇 한그릇이 존엄한 선배되는길이죠
생각납니다. 짬밥그릇이 제대날짜이므로 짬밥그릇 세던 그순간이...
귀한 걸음 감사드립니다. 충성!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항상 작품이 놀랍습니다. 작품을 오려주시면 늘 배우니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