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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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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9회 작성일 23-03-07 14:29

본문

가로수 길



천 년을 버틴 플라타너스 숲
어린 시절 흙빛 추억이 물든 좁다란
그 길을 되새겨 본다

담쟁이넝쿨 에둘러 은행나무숲을 지나
가을비에 각인된 쌍무지개 언덕 마을 곁
그 길을 걸어가 본다

제멋대로 나뒹구는 낙엽들의 피조물
떨어져 흩어진 바람 소리마저도
부엽토에 잠든 고요
그 길로 걸어가련다

낮 별 보다 눈부신 역삼각형 비밀
천상의 낙원을 꿈꾸는 요정들의 소실점

그 길의 끝에서 불현듯
또 다른 내가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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