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景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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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63회 작성일 23-03-07 21:44본문
風景 달다*
점심시간이었다 달맞이 고개엔 끼룩거리며 말 거는 눈먼 갈매기 떼가 습관처럼 정오의 햇살을 물고 오가는 파도처럼 빙빙 해안가를 맴돌고 있었다 생선구이 정식이라고 쓴 낯익은 간판이 호객을 하고 사람들은 반바지에 면스타킹을 신은 내 유년의 국민학교를 소곤거리며 소금에 절인 눈볼대의 눈알 속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퉁퉁 불은 눈먼 발자국들이 백태 낀 눈알처럼 점자를 부풀리고 짭조름하게 간 배인 언어들이 남은 반나절의 살점을 발라내며 내 망막 속으로 재재바르게 걸어가고 있었다
*정호승 시인님의 <풍경 달다>에서 변용함.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유년의 국민학교를 소곤거리며 소금에 절인
눈볼대의 눈알속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비유가 백점입니다 콩트시인님!
봄날의 따스한 점심시간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저도 생선구이 정식은 좋아하는데 눈볼대는 무슨 고기인가요? ㅎㅎ
멋진 詩 잘 먹고 가오니 좋은 꿈 꾸시며 하루 마무리 하옵소서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이 황송하옵니다.^^;
예전에는 눈볼대(금태)가
흔한 생선이었는데
요즘에는 나름 귀한 듯해요.
볼락과 인듯한데
빨간고기라고도 부르던대요 ㅎ
페트김님의 댓글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번 주 사당역 호프집에서 모르는
앞 뒤 테이블 두 무리가 어찌 어찌하다가
말을 섞게 되고 공통 분모로 해운대 중학교 출신
누구아냐 누구도 아냐 하며 기분좋은 술좌석이었죠.
해운대, 달맞이 고개, 청사포로 이어지는
남해와 동해 경계의 갯바위에는 갈매기 똥과
버무린 유년의 추억들이 겉화석으로 굳어있겠죠.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자이크 같은 날들을 보내지만
추억은 투명한 셀로판지 같아요
그 너머의 투과된 화석 같은 나날들
좋은 말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페트김 시인님.^^;
피플멘66님의 댓글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란
영화 한편
읽었습니다
한 천년전 이야깃
거리 인거 같아요
그때에 견주면 지금은
잘때 자고 놀때 놀고
쉬고 싶을때 쉬고
나의 맘대로
눈치 안보면서..,
욕하고 싶으면
욕하고 꼴리는데로 ..,^^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그 영화를 감상했습니다만
부족한 저의 졸 글에
시인님께서 주신 댓글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피플멘66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