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머큐리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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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93회 작성일 23-03-10 18:11본문
1991년은 혼돈의 시간들이었다
낙동강이 페놀을 먹어 죽음의 강으로 얼룩졌고
피나투보 화산이 그의 죽음을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그가 죽던 해 프레디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공연무대에 켠 스피커의 증폭기처럼 멀리 상층권까지 붉은 피를 토해 올렸다
전설이 된다는 것은
자기 발작에 취하여 한쪽 귀를 잘라내고 자화상이라는 작품을 남기고 자살을 한 빈센트 반고흐나
고향 웨스트버지니아를 비행기 사고로 찾아간 컨츄리송의 전설 존 뎀버처럼
죽어야 한다는 것을
퀸의 보해미안 랩소디를 듣는 순간
아! 살아있는 전설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에게 조차도 다가갈 수 없었던 피곤죽이 된 시간들과
시공간을 넘나들었던 청춘의 후렴구가 실타래처럼 엉켜 붙어
부연 안갯속에 갇혀 집시처럼 떠돌던 시절
고통의 시간들은 들풀과도 같아서
혹독한 시련과 거센 비바람을 질긴 생명력으로 견디어만 낸다면
그 자리에 또 다른 희망들이 새싹처럼 돋는다는 것을
Queen 이 We are the champions를 불렀던 것처럼
휴지조각 처럼 구겨져버린 내 인생의 멋진 승리자를 꿈꾸며
허방에 빠진듯한 나날들을 이 악물고 견디어야 했으니까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우! 주제를 끌고 나가시는 힘이 상당 하십니다.
퀸의 음악은 전설이죠. 지금 들어도 정말 새롭고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잘 감상했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