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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진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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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6회 작성일 23-03-12 18:49

본문

중고로 구입한 물건이

빛을 내고 있으니 새것처럼 보여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러갈래 중 하나를 따라가면

헤진 골목에 도착한다 빛도 없는

길에서 한 글자씩 또박 거리며 

발소리가 나올 때 순간 악기의 구조가

궁금해졌다


벨브를 건드리지 않고 울음은

차갑다가 입김에 의해 길게 이어진다

전문가의 음이 중고 금관악기에서

나올 때 아이를 잉태하고

무엇을 먹이고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놀아야할지 아기는 이미 태어났다


소음을 수집한다 재털이는 완전히 

끄지 않은 연기가 나고 

편의점에서 사 온 대부분의 물건들은 

포장이 잘 되어 있다

물티슈를 꺼내 구석구석 소리나는

곳을 닦는다 

계속해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벨브오일을 주문한다

오래도록 방치해둔 악기에 버튼은

쇠 긁는 소리가 나는데 수리를 하면

음이 달라진다 먹이를 먹듯이

소리를 내는것은 에너지가 발생한다 


컵에 컵홀더가 끼워져 있다

자주 손이 가는데 컵처럼 손잡이가 없다

손이 불편한 건 굳이 만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아름답다는 건 생략하지 않는다


빛을 내는 물건중에 별을 닮은게 있다

대부분 무슨말인지 의아해 하겠지만

나는 지독한 난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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