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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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45회 작성일 23-03-17 11:15본문
석류가 쩍 벌어지는 이유는 여름 내 품고 있던 알들이
빨갛게 부화했기 때문입니다
자두가 빨간 이유는 태양이라는 물감을 옴팍 뒤집어썼기 때문입니다
개가 멍멍 짖는 이유는
그렇게 안 짖으면 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봄에 꽃들이 환장하고 만개하는 이유는 봄바람 하는 짓이 원체 여우 같기 때문입니다
봄바람이 겁나는 이유는 춤바람보다 더 무섭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무서운 이유는
개처럼 컹컹 단말마로 짖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흉내를 내며 짖기 때문입니다
여자를 지켜주고 싶은 이유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하였기 때문입니다
개구리 뒷다리가 긴 이유는 멀리 뛰려는 것이 아니고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야자열매의 껍질이 잘 안 벗겨지는 이유는
알몸 보이기 싫다는데 왜 자꾸 옷은 벗기세요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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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문장력과 기발한 상상력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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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오후시간 되시어요. 브루스안 시인님!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사실 모든 사물은 알고보면 저마다 학습된 소리가 있지요
다섯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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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시인의 향기 방에 계시는 유리바다이종인 시인님께서
먼곳까지 왕림하시어 졸 글에 댓글까지 선물하시니 감사드립니다 ㅎ
항상 시인님께서 올려주신 시를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당신을 축복합니다 / 유리바다이종인
가까이 있다면
혹 기도를 못할 수 있겠지요
멀리 보이지도 않으니 편히 축복합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도
보고 듣는 눈 귀가 다 있습니다
그도 역시 인생과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유독 사람이 모를 뿐입니다
길가에 버려진
돌의 울음소리를 들어보았습니까
듣는 귀를 가졌다니 참 다행입니다
당신을 축복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꾸벅! 유리바다이종인 시인님
저한테 주신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오니
몇번이고 읽어 감상하겠습니다
자연의 소리에 한층 귀 귀울여 보겠습니다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시인님에 대해 아는 바 없지만
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이 곳에서
시인님의 시를 감상할 수 있길
하느님께 빕니다.
건강하세요, 다섯별 시인님.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시마을에서 콩트 시인님만큼 저를 많이 아시는 문우님들이 계실까요?
항상 들려주셔서 감사드리고 시인님의 말씀처럼
저도 콩트시인님의 시를 오랫동안 감상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