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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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13회 작성일 23-03-19 06:38본문
하늘과 유연한 등고선이 맞닿은 아스라한 지평선
미루나무가 추억 속 깊이 뿌리내린 것은
엄마의 손을 잡고 논둑을 걸으며
아버지가 나발을 분 빈 소주병에 잡아넣은 메뚜기를
앙증맞은 손으로 세어보는 일
강아지풀에 등껍질이 꿴 먹음직스러운 방아깨비가
살려달라고 긴 다리로 방아를 찧는 일
푸른 잎이 시야를 가린다는 죄목으로
벼린 도끼질에 싱싱했던 삶이 무참히 빠개져버린
판문점 미군장교들의 의로운 죽음과
능지처사를 당한 미루나무의 애끓는 하소연에 귀 기울여 보는 일
狂症(광증)으로 그려낸 사이프러스나무와 밀밭의 빈 여백을 메꾸며
오롯이 한 그루쯤 서있어도 하등 부끄러울 리 없는 뒷배가 든든한 나무
멀리 초가집 몇 채 보이고 옆으로 소나무 몇 그루가
함흥본궁송을 흉내 내며 굽이쳐 있고
그 뒷배경으로 낮달이 쉬어가는 미루나무는
내 오래된 기억을 소환하여 풍경화 한 점 그려 넣는 일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명의 아침입니다
귓 속으로 쓰르라미의 울음소리가 자지러집니다.
다섯별 시인님,
시, 잘 감상했습니다.
건강하시고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콩트 시인님
상쾌한 아침
멧비둘기 우는 소리가 봄이 온듯 싶습니다
안산님의 댓글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섯별 시인님의 시를 보며 추억을 소환해 보는 아침.
키 큰 미루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강변을 회상해 봅니다.
몇 년 전 한강 선유도에 가니 그림처럼 미루나무가 서있더군요.
옛친구를 만난듯 반가웠습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아름다운 시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안산 시인님
어릴적 미루나무가 서있는 눈두럭에서 엄마 손을 잡고
메뚜기 잡던 기억이 떠 올라 몇자 적었습니다
미루나무가 영물인가 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속에 남아있는것이
즐거운 시간 보내시어요 .ㅎ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개인적으로 마지막 연이 참 좋네요.
미루나무 한 번 쓰고싶은 시제 이기도 했는데
시인님이 잘 빚은 미루나무에 반하고 갑니다. ㅎㅎ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다섯별 시인님.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드립니다 이장희 시인님!
시인님께서 주신 댓글에 힘을 얻어 열심히 쓰겠습니다
푸근한 봄날 즐거운 일들로 넘쳐 나시기를. . .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루나무 활엽수가 비록 우리나라 수종은 아니지만
부드럽고 연하여 옛 가로수의 수종을 차지했지요 지금은 수종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인생의 육체가 흙으로 만들어졌다 하는 걸로 보아
흙에서 나는 모든 나무와 약초에는
육체가 사는 동안에는 약이 되는 성분이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터..
평범한 미루나무 한그루에도 고향과 역사를 걸러내는 시심이 참 좋습니다
집에 자연산 약초는 여러 많으나
오늘은 웬지 미루나무가 생각납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시인님
"가슴으로 볼수있어야 詩人이다" 가슴으로 보고 느낄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볕좋은 봄날의 오후 즐거운 시간들로 가득하시기를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