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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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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97회 작성일 23-03-21 03:24

본문

비행기 유치원 / 겨울숲

하늘을 나는 비행기 안에선

각기 다른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서로 다른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이

유치원 다니는 학생이 된다

똑같은 시간에 밥을 먹는다

치킨? 비프? 파스타? 선택은 하나

반찬 투정은 어림도 없다

때를 놓치면 주지 않는다

베이비 싯트에 얌전한 아기처럼

주어진 자리만이 내 자리다

주면 먹고, 앉으라면 앉고, 매라면 맨다

그래도 조잘 조잘 웃음꽃 피운다

어쩌면 그렇게 순해질 수 있을까

언어가 서툴어도 미소면 소통이다

어둠 내려 창문 닫고 자라고 하니

하나둘 모두가 잠이 들었다

비행기 안에선 착한 학생이 된다

인종과 언어를 초월한 국제 유치원

생사 공동 운명체라 그럴까

좁은 세상 아닌 넓은 하늘이라 그럴까

전쟁 같은 삶을 떠나

깊고도 푸른 자유

하늘이 가까워 그럴까

그 하늘이 가까워 그럴까

2023.3.20.

긴 시간 여정, 튀르키예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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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리가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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