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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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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62회 작성일 23-03-21 08:10

본문

雪國




설원을 입김 쏟으며 넘어가니 낡은 간판이 하나 보였다. 

자작나무 한 그루가 허공에 둥둥 떠서 기모노의  지붕을 이루고 있었다. 

그 끝은 붉었다. 

현관이 하나 있었다. 

배고픈 사슴의 뿔이 예리한 눈 희번덕거리며 이끼를 찾아 내게 다가왔다.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동사(凍死)한 여자 하나가 작은 료칸의 이 되어 있었다.

그녀를 향하여 내 눈동자가 모아지지 않았다. 

낡은 간판 위로 눈발이 여기저기 흩날리는 탓이다.  

예리한 뿔이 높이 솟아 여기저기 삶과 죽음 사이를 기웃거리는 사슴은 

향기는 커녕 고개 저편까지 하늘과 땅이 모두 새하얗게 그 사이로 입김 아스라이 

훑는 가지마다 투명한 시취가 모여 흩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작이네요. 시인님 께서 그동안 창작하신 작품을 보면 이런 작품이 나온 다는 게 신비 합니다.
헌데 일본어가 많네요. 기모노요? 물론 시 이니 이해하는데 료칸이요?
저는 료칸이라는 부분이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한국사람이 일본의 설국을 보더라도 한국적으로 시를 써야죠. 쪽바리도 아니고..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홋카이도 설원을 지나 료칸에 찾아갔던 일을 적은 시입니다. 저는 경험에서 글을 쓰기 때문에 감각적으로 직접 와닿은 것 외에는 적지 못합니다. 제 한계가 그래서요...... 단지 일본이 아니라, 이국취향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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