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를 보며 > 창작시의 향기

- 매화를 보며 -

봄이 시작되기 전 

이파리보다도 먼저 피는 꽃은

어쩌면, 지난 해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쉬움에 겨워서인지도 모르지

너무 일찍이 피었기에, 오히려

햇살 따스한 봄날의 사랑도 다 채우지 못하고

시들어야만 했던

지난 기억들을 잊어버린 채...

계절의 윤회 속에서

오래도록 참아야 했던 사랑에 고파

조금 더 길게 꽃눈으로 머물지 않고

또다시, 봄보다도 먼저 꽃을 피웠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너무 일찍 꽃으로 피었기에

결국, 뜨거운 여름 날의 열정도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사랑도 기다리지 못하고

또다시 가장 먼저

꽃잎을 떨구어야만 하는,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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