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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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흔들렸지
비가 살짝 지나갔을 뿐
꽃잎이 비의 꽁무니를 물고 있었어
그래, 얼음이 화를 풀고
입안 가득하던 불만을 터놓던 날
하늘은 하얀 드레스로 갈아 입었지
구름 마차를 타고 개울물을 건널 때
뽀얗게 드러난 종아리를 잊을 수 없어
붉게 피어오르는 홍조를 개울둑마다 내려놓았지
눈이 부셨어 아무리 보아도 흔들리는 게
너는 그걸 아지랑이라고 불러야 한다 했지
네 사진을 보고 있어 컴퓨터를 열고
너를 꺼내 보고 있어 신기해
그때 우리는 풍선처럼 하늘을 날아다녔어
아이스 링크의 열기는 뜨거웠어 그때의
네 손의 흥분이 지금도 느껴져
조금은 축축했지 감격의 눈물일까
손수건을 꺼내 닦았어 둥글게
묻어 나오는 너의 일기장
나는 언제나 주인공
너는 멀리서 나를 보고 있고
그것은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었지
바람이 내 옷깃을 당기네
아지랑이 숲을 헤치고 들어갔어
벚꽃잎이 모여있어 살짝궁 내린
빗물에 뗏목을 짓고 있는 게야
벚꽃잎 뗏목을 타고
신선이 노는 섬을 지나면서
하늘을 흔들어
너를 불렀어
이것이 너의 일기장 첫 페이지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꽁무니 불만.... 시인이 이러한 단어를 써야 하나요? 물론 꼭 필요 하면 써야 하지만
님이 20년 된 시인이라면 이러한 단어를 막 써 대는 자칭 시인이라고 우기는 사람을 신뢰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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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님의 댓글의 댓글

공감합니다. 시인에게는 언어 순화의 책임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