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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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2회 작성일 23-03-31 06:41본문
줄초상
한 달여 전에 매화댁이 상복을 입더니
며칠 전에는 목련댁이 상복을 입었고
어제는 벚꽃댁이 상복을 입었다네
그 댁에는 가솔家率이 많은지 온 집안이
순백의 꽃잎으로 도배를 한 것처럼 보이데
가끔 개나리댁과 진달래 처자가
상가에 어울리지 않는 원색 옷을 입고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슬픈 표정은 아니데
도대체 무슨 일인가
두어 달 전까지만 해도 혈기 왕성하던 겨울옹
시름시름 앓는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이토록 졸지에 가실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기야 세월 이기는 장사는 없다 하였지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눈이 부실 지경이지만
자세히 보니 뭔가 달리 보이는 게 있더구먼
하얀 옷깃 사이로 살짝살짝 비치는 연초록 무늬들
자칭 호상이라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네만
상복을 벗을 때쯤이면 매화댁도 목련댁도 벚꽃댁도
푸른 옷으로 갈아입고 철쭉동산으로 소풍 가겠지
그나저나 상가에 구경꾼들은 왜 저리도 몰리는지
사람들 취미 참 별스럽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했습니다. 안산시인님
이곳은 아직 줄초상은 커녕 꽃이 이제서야 조금 열리기 시각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강화 고려산 진달래축제가 열릴텐데
구경한번 다녀오시지요 ㅎ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같은 지역이라도 동네마다 피는 시기가 다른가 봅니다.
녹지가 많은 이곳 안산에도 이제 막 벚꽃이 피기 시작했는데요
어제 가본 산책로와 공원에는 벚꽃이 만개해서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에 한 번 가보고 싶은데요, 부천에도 그런 곳이 있더군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풍경이 참 경이롭습니다. 다섯별 시인님 감사합니다.